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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 Bang Phra, Chonburi, Thailand

방프라에 있는 학교에서는 일주일을 있었는데, 그 중 나흘이 소풍이었다. 나는 일개 봉사자로 돈 한 푼 안들이고 파타야 외곽의 민속촌이라던가, 촌부리의 원숭이 사원 등을 아이들과 함께 놀러다녔다. 그 중에서도 나를 잘 따르던 아이가 있었다. 요 녀석은 자신이 태국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의 부모님이 중국에서 넘어온 가족이란다. 다른 애들보다는 조금 더 통통하고 유치한 면이 없잖아 어쩐지 조금은 무시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특별히 신경 써 주는 내가 좋았능가보다. 사실 그 학교에서는 나 또한 적응을 하기 쉽지 않아서 마지막 날 아침 해가 뜨자마자 인사도 소홀히 하고 도망치듯 나왔는데, 그런 나를 교문 앞 까지 쫒아와 엄마가 주랬다며 태국 디저트와 이메일이 적힌 쪽지를 건네주었다. 이 기억이 일주일간의 시간 중 가장 가슴이 따듯해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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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14

A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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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 Bogor, Indonesia

보고르는 자카르타에서 지하철처럼 생긴 기차를 타고 남쪽 끝 종점까지 가면 나오는 동네인데, 내가 도착한 날에는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리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말 한개도 못하는 나를 위해 이완이 자카르타 기차역까지 데려가 차표도 끊어주고 또 플랫폼을 못찾을까 불안한 눈빛, 또 종점까지 절대 갈아타면 안된다는 바디랭귀지와 함께 보내 주었다. 기차에서는 인도네시아 소년들이 알파벳이 거꾸로 된 내 모자가 우스운지 가는 길 내내 눈만 마추치면 낄낄거리면 웃었다. 그리고 난 같이 웃어주었지. 어쨌던 총을 멘 경찰인지 군인인지가 두어명 탄 기차 속에서 내가 평소 그렇듯 약속시간에 한참이나 늦은 현실에 두근세근하며 한참 기다렸을 윤정이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내려갔다. 보고르 역이 몇백미터 앞으로 다가오자 새카맣던 기찻길 옆으로 사람들이 뛰어내린다. 나도 따라 뛰어내려 인파를 따라갔고, 밝은 곳 기둥 아래 서 있는 윤정이를 발견했다. 살았다!

 

moment #13

A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