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2067

2016.2. Bagan, Myanmar

바간의 환전소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건 다른나라 돈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던 조조. 사실 관광객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전형적인 수법이었지만, 우리는 모르는 척 조조에게 천원짜리를 줬고, 조조는 우리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주었다. 그렇게 조조는 우리의 일일 가이드가 되었다. 조조는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과 식당이 즐비한 큰길 뒤로 숨겨진 진짜 미얀마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조조네 집에 가서 얼굴에 타나카도 바르고, 동네 학교에 따라가 조조네 누나도 보았다. 그리고 커다란 카메라 멘 사람들 없는 사원도 몇개나 데려가 주었다. 나는 사실 그 순수한 마음을 단번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이거 이러다가 돈 받는거 아니야?’같은 멍청이같은 속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 때 더 맛있는 것들 많이 사 줬어야 했는데. 조조와의 하루 이후 긴 시간동안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곱씹어 보는 지금도 계속.

 

 

Advertisements

moment #11

Aside

IMG_2028

2016.2. Bagan, Myanmar

씨져우카우슈에 예찬. 어느나라를 가든 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것이 가장 싸구려 길거리 음식일지라도 말이다. 그런데도 미얀마 밥은 그닥 맛이 없었다. 미얀마 식사도 한국처럼 밥과 반찬 깔아 놓고 먹는데, 먹을 것이 많지 않아서 그랬는지 맛있어 보였던 반찬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바간에서 조조를 따라 밥을 먹으러 갔을 땐 입맛이 없어 가장 싼 국수를 시켰는데, 그 이름이 씨져우카우슈에였다. 밀가루 국수에 닭고기와 마늘 기름을 넣고 버무린 느낌이었는데, 나는 미얀마에서 요 녀석에게 꼿혔었다. 질리도록 못 먹어서 아쉽다. 그래도 한 대여섯그릇은 먹은 것 같은데.

🙂

moment #4

Aside

IMG_1810

2016.2. Mandalay, Myanmar

미얀마에 왜 갔을까. 아마 내 주변에 가본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먼저 가겠다는 유치한 발상이 아니었나 싶다. 방콕에서 만달레이까지는 내리 이틀을 달려야 했고, 난 만달레이에서 그 쌀집 아가씨를 만났다. 처음에는 고양이가 귀여워서 가게 앞에 섰는데, 손님이 온 줄 알고 쌀집 딸이 뛰어 나왔다. 쌀집 딸은 나에게 미얀마 숫자를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나는 줄 것이 없어 슬펐다. 미얀마 말을 곧잘 따라하는 게 신기했던지 깔깔 웃던 순수한 소녀의 아름답던 미소가 기억에 남는다.

🙂

moment #2

A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