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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 Bogor, Indonesia

보고르는 자카르타에서 지하철처럼 생긴 기차를 타고 남쪽 끝 종점까지 가면 나오는 동네인데, 내가 도착한 날에는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리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말 한개도 못하는 나를 위해 이완이 자카르타 기차역까지 데려가 차표도 끊어주고 또 플랫폼을 못찾을까 불안한 눈빛, 또 종점까지 절대 갈아타면 안된다는 바디랭귀지와 함께 보내 주었다. 기차에서는 인도네시아 소년들이 알파벳이 거꾸로 된 내 모자가 우스운지 가는 길 내내 눈만 마추치면 낄낄거리면 웃었다. 그리고 난 같이 웃어주었지. 어쨌던 총을 멘 경찰인지 군인인지가 두어명 탄 기차 속에서 내가 평소 그렇듯 약속시간에 한참이나 늦은 현실에 두근세근하며 한참 기다렸을 윤정이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내려갔다. 보고르 역이 몇백미터 앞으로 다가오자 새카맣던 기찻길 옆으로 사람들이 뛰어내린다. 나도 따라 뛰어내려 인파를 따라갔고, 밝은 곳 기둥 아래 서 있는 윤정이를 발견했다.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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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13

Aside